확대 l 축소

울산교육청, 한글날 맞아 10월 한글주간 운영

배움이 삶이 되는 바른 말·글·얼 교육

[한국제일신문, 김성옥기자] ◆ ‘우리말 다시쓰기’ 운영

울산광역시교육청은 울산 지역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7일부터 24일까지 ‘우리말 다시쓰기’ 행사를 연다.

이번에 제시된 단어들은 ‘셀럽(celebrity), 어그로(aggro), 국룰(國+rule), 뇌피셜(腦+official)’ 등 학생들이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고 있는 신조어 10개다.

2021년부터 시작된‘우리말 다시쓰기’는 울산교육청의 대표 우리 말·글·얼 교육 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행사로 학생들은 일상생활에서 흔히 사용되는 외국어, 외래어, 유행어 등을 우리말로 바꾸어 참신하고 아름다운 우리말을 발굴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자세한 참여 방법은 울산교육청 누리소통망(SNS)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울산교육청은 학생들이 제출한 알기 쉽고 바른 우리말 순화어들을 심사해 우수작을 선정하고, 시상할 예정이다.

우수작을 울산 지역 모든 학교와 기관 등에 배포해 학생과 시민이 함께 공유할 예정이다.

중등교육과 관계자는 “학생들이 외솔 최현배 선생의 우리말 사랑 정신을 이어받아 바른말과 글을 사용하는 데 앞장서는 시민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울산교육청은 지난 6월 울산 지역 중학생과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우리말 다시쓰기’ 행사를 진행해 학생 1,222명이 응모했다.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은 ‘노쇼(no show)’는 ‘유령예약, 잠수예약’으로, ‘떡상’은 ‘인기몰이, 깜짝오름’으로, ‘드라이브스루 ’는 ‘차내주문, 탑승주문’으로 바꿔 쓰기를 제안했다.

◆ 학교별 한글 주간 행사

10월 한글 주간을 맞아 다양한 학교별 기념행사로 한글 사랑을 실천한다.

울산 북구 고헌중학교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자신의 학급을 잘 나타낼 수 있는 순우리말 단어를 골라 사진으로 표현하는 우리 반 이름 짓기 행사, 한글과 세종대왕 관련 시와 소설, 만화 등을 창작하는 백일장 행사를 진행한다.

전교생이 참여해 우리말의 소중함을 몸소 느끼고 체험하는 기회를 마련할 예정이다.

울산 북구 이화중학교는 학생들이 직접 참여해 고유어 맞히기 퀴즈를 풀고, 일상생활에서 고유어 사용을 장려하는 행사(캠페인)를 펼친다.

특히, 학교 승강기 내부를 아름다운 고유어로 꾸며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고유어에 친숙해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울산 울주군 천상중학교는 훈민정음 서문 해례본 108자 완성하기, 한글 열쇠고리 만들기, 순우리말 예쁜 글씨 쓰기, 가로세로 우리말 퀴즈, 교직원 대상 바꿔쓴 우리말 단어 맞추기 등 다양한 한글 주간 기념행사를 진행한다.

학생과 교직원 모두를 대상으로 행사를 운영해 한글 주간의 의미를 더욱 되새길 전망이다.

울산 동구 현대중은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글과 나라 사랑을 주제로 한 글짓기와 그림 그리기 대회를 개최한다.

학생들은 자신만의 창의적인 작품을 통해 한글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키울 기회를 얻을 것이다.

◆ 국어책임관 업무 우수기관

울산광역시교육청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국어책임관 업무 우수사례에서 2021년, 2022년 2년 연속 교육청 부분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돼 장관 표창을 받았다.

2023년에도 우수기관으로 뽑혀 국립국어원장 표창을 받았다.

이는 울산교육청이 쉽고 바른 공공언어 사용에 꾸준히 노력한 결과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어기본법 시행령에 따라 해마다 중앙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시도교육청 등을 대상으로 국어책임관의 전년도 업무 실적을 검토해 우수기관을 선정하고 있다.

울산교육청은 2021년부터 우리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학생들의 국어 학습 능력을 향상하고자 우리말 다시쓰기, 중?고 학생 대상 아름다운 한글 작품 창작 연구 과제(프로젝트) 수업, 한글 관련 학생동아리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지난해에는 울산을 대표하는 국어학자 외솔 최현배 선생의 정신을 기리고자 중학교 5개교에서 ‘한글 가로쓰기’ 수업을 운영했다.

이들 학교는 학교 내 외솔 최현배 공간 조성하기, 비속어 사용 자제하기 운동, 아름다운 우리말 소개 소책자 만들기, 한글 자모를 활용한 기념품 만들기 등을 진행했다.

고등학교 12개교는 ‘외솔 바로 알기’ 자율 동아리를 운영하며 외솔 선생의 업적을 배우고, 한글 사랑을 실천하는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지난 7월 울산미래교육박람회에서는 ‘쫀득쫀득한 우리말 사랑’을 주제로 전시관(부스)을 운영했고, 10월에는 외솔한글마당 한글사랑 거리 행진에 참여해 울산 시민들에게 우리말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앞장섰다.

동아리 학생들은 의사소통 전략 관련 독서 활동으로 우리말의 다양한 표현 방식을 배우고, 짧은 소식지를 만들거나 과자 이름을 우리말로 바꾸는 등 창의적인 활동을 펼쳤다.

◆ 말모이 교사단 운영

울산교육청은 ‘말모이 교사단’을 운영하며 바른 말과 글 교육을 선도하고 있다.

국어, 한문 등 다양한 과목 교사 8명으로 구성된 말모이 교사단은 한글 바로 알기 수업, 바른 말글 사용 주간 운영, 비속어 사용하지 않기 운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학교급별, 교과별로 주제통합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교사 간 자발적인 모임을 진행해 바른 말?글?얼 교육 방법을 공유하고, 울산 지역 학생들의 언어문화 향상에 앞장서고 있다.

이외에도 ‘우리말 다시쓰기’ 행사에서 고쳐 쓸 단어를 선정하고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 외솔 바로알기 학생 동아리 운영①: 외솔중 ‘한글 어디까지 아니’ 운영

울산 중구 외솔중학교는 지난 6월 ‘한글 어디까지 아니?’ 전시회를 열었다.

2학년 학생들은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대형 알림판 3개와 작은 알림판 20개를 제작해 교내에 전시했다.

학생들은 국어 수업 시간에 세종대왕과 한글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조사하고, 이를 바탕으로 창의적인 작품을 만들었다.

특히, 한글이 알파벳이나 한자, 일본 문자보다 더 많은 소리를 표현할 수 있고, 디지털 시대에 최적화된 문자라는 점을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설명하며 또래 친구들에게 한글의 가치를 효과적으로 전달했다.

세종대왕의 마이어스-브릭스 유형 지표(MBTI) 유형을 분석해 세종대왕을 전략가 유형인 ‘INTJ’로 추측하는 등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한글 창제에 대한 존경심을 더욱 깊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학생들은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가 주최하는 ‘세종대왕 카드뉴스 읽고 소감 남기기’ 행사에도 참여하고, 세종대왕 탄생일인 5월 15일을 기념해 패들렛(공유 작업용 어플리케이션)에 편지와 선물 남기기 행사를 진행하는 등 다채로운 교내 행사에 참여해 외솔 정신을 기렸다.

◆ 외솔 바로알기 학생 동아리 운영②: 대송고 ‘책 읽어 주세요’ 운영

울산 동구 대송고등학교는 외솔 바로 알기 학생동아리와 도서부 학생들을 중심으로 지역 유치원생들과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에게 한글과 세종대왕 관련 그림책을 읽어 주고 독후활동을 함께 하는 ‘책 읽어 주세요’ 행사를 운영했다.

지난 6월 동부도서관에서 열린 ‘책 읽어 주세요’ 행사에서 대송고 학생 20명은 지역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30명에게 ‘고마워 한글’, ‘뚱보 임금님 세종의 긁적긁적 말놀이’ 등 그림책 5권을 읽어 주었다.

한글 열쇠고리를 함께 만들며 한글의 우수성과 세종대왕의 업적을 마음에 되새기는 활동도 했다.

행사에 앞서 학생들은 어린이들을 위해 한글과 세종대왕에 대한 이해 자료를 직접 만들었고, 책 읽기 전문성을 높이고자 심원영 울산극동방송 아나운서를 초청해 낭독 특강을 진행했다.

◆ 외솔 바로알기 학생 동아리 운영③: 무룡고 ‘알쓸신잡’ 운영

울산 북구 무룡고등학교는 ‘우리 학교 인문 예술 교양 활동’의 하나로 지난 5월부터 교사 5명이 돌아가며 주제 강연을 하는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모 있는 신나는 잡학사전)’을 운영했다.

지난 6월, 무룡고등학교 외솔 바로알기 학생동아리 서미영 지도교사는 ‘시 한 잔의 시간’을 주제로 학생들과 시집을 함께 읽으며 ‘너’와 ‘나’에게 다정한 말을 건넬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강연을 했다.

행사에 참여한 한 학생은 “시집을 읽으며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바르고 고운 우리말을 사용해야겠다고 다짐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 외솔 바로알기 학생 동아리 운영④: 울산경의고 생활 속 차별 언어 개선 활동

울산 울주군 울산경의고등학교는 지난 1학기 동안 외솔 바로 알기 학생동아리 학생들을 중심으로 학교 구성원들의 언어 사용 문화를 개선하는 홍보 활동(캠페인)을 펼쳤다.

이번 행사는 법령, 일상생활 속에서 사용되는 성차별적 언어와 비하 표현, 인종차별 단어 등 차별과 비하의 의미를 지닌 다양한 단어들을 찾아 학생들에게 알리고, 올바른 언어 사용의 중요성을 일깨우고자 마련됐다.

학생들은 법령 속 ‘자, 양자, 친생자’는 아들만을 의미하는 단어이기 때문에 ‘자녀, 양자녀, 친생자녀’로 바꿔 써야 하며, ‘장애를 앓다’라는 표현은 장애를 질병이나 결함으로 여기는 표현이기 때문에 ‘장애를 가지다’로 바꿔 써야 함을 교내 학생들에게 알렸다.

행사에 참여한 한 학생은 “우리 주변에 차별과 비하의 언어가 많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 앞으로 우리 말을 바르게 써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보도자료출처: 울산시교육청]

이전화면맨위로

확대 l 축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