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제일신문, 김성옥기자] 40년 넘게 전천 위에 방치됐던 폐철교가 철거 위기를 넘어 시민의 일상 속 휴식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동해시는 오랜 기간 활용되지 못했던 전천 폐철교를 철거하는 대신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재생한 ‘전천 뜬다리정원마루’를 조성하고, 준공 이후에도 조경과 야간경관을 지속적으로 보완하며 사계절 시민 휴식공간으로 가꿔가고 있다.
전천 폐철교는 1990년대 영동선 전천 철교 재가설 이후 철도 기능을 잃은 채 장기간 방치돼 왔다.
특히 전천은 산책과 운동을 위해 많은 시민이 찾는 대표적인 친수공간인 만큼, 폐철교를 정비해 시민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시는 2020년부터 국가철도공단과 수십 차례 협의를 이어가며 철거와 무상사용, 관리전환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했다.
관련 규정 등으로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고 국가철도공단의 ‘철도 유휴부지 활용사업’ 공모에 도전해 최종 선정되면서 폐철교를 시민공간으로 되살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시는 총사업비 12억 원을 투입해 길이 265m, 폭 5m의 폐철교를 보수·보강하고 산책로와 쉼터, 장미터널, 전망대, 경관조명 등을 갖춘 테마형 휴식공간으로 조성했다.
2023년 7월 기반공사에 착수해 2024년 4월 주요 공사를 마무리하고 편의시설과 조경을 보완한 뒤 같은 해 10월 ‘전천 뜬다리정원마루’로 시민에게 선보였다.
특히 66m 길이의 장미터널을 비롯해 파고라와 휴게시설, 원격제어 그늘막 등을 설치해 낮에는 전천의 자연경관을 바라보며 쉬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했다.
난간과 데크, 트렐리스 등에 다양한 경관조명을 설치하고 트리 반딧불조명과 무지개터널조명 등을 더해 밤에도 색다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준공 이후에도 ‘만들고 끝나는 공간’이 아니라 시민이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생활 속 정원으로 관리하고 있다.
2025년부터 수목 관수와 비료 관리, 고사목 정비 등 조경 유지관리를 이어가는 한편, 계절에 따라 눈꽃·트리·보리 모형 등 야간 경관조명을 설치해 사계절 볼거리를 더하고 있다.
뜬다리정원마루는 휴식공간을 넘어 전천의 남과 북을 잇는 보행 연결축으로서의 의미도 갖는다.
집중호우 등으로 전천 징검다리 이용이 어려운 경우에도 시민들이 하천을 건널 수 있는 보행교 역할을 할 수 있어 공간 재생과 보행 편의를 함께 확보했다.
무엇보다 이번 사업은 오랜 기간 제 기능을 잃고 방치됐던 철도시설을 단순히 철거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존 구조물의 역사성과 장소성을 살려 시민에게 필요한 공간으로 되돌려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
한때 열차가 오가던 철교는 이제 시민들이 걷고 머물며 전천의 풍경을 바라보는 ‘뜬다리정원’이 됐다.
산업과 철도의 흔적을 지우는 대신 새로운 쓰임을 더함으로써 과거의 공간이 시민의 일상과 다시 연결된 것이다.
홍성표 건설과장은 “전천 뜬다리정원마루는 40년 넘게 방치됐던 폐철교를 철거하지 않고 새로운 가치를 입혀 시민의 품으로 돌려드린 공간이라는 데 가장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전천을 걷고 쉬면서 일상 속 여유를 누릴 수 있도록 계절별 경관과 편의시설을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보도자료출처: 강원도 동해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