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제일신문, 김성옥기자]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국내학술심포지엄이 13일 서울 아트코리아랩에서 미술계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심포지엄에서는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의 역사와 현재, 그리고 비전’이라는 주제로 수묵 예술의 동시대성과 현대미술에서 수묵의 역할을 조명했다.
첫 발제자로 나선 배원정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는 ‘수묵화의 용어 사용 문제와 코스모폴리타니즘- 수묵별미 전시 사례를 중심으로’를 주제발표를 해 관심을 모았다.
배원정 학예연구사는 “수묵의 다른 아름다움(別味)을 강조하는 전시를 통해 내용적·형식적 의미에서 수묵화의 개념과 한국화의 변천사를 조명했다”며 “현재 한국화로 일컫는 수묵채색화가 현대 미술에서 주변이 아닌 주류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한국성을 답보해야만 한다는 전통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진정한 수묵의 가치와 정신은 무엇인지 본질적인 문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가 수묵화의 다양한 도전과 실험이 펼쳐지는 장으로 그 역할과 의미가 매우 중요하다”고 상기시켰다.
이예승 고려대 디자인조형학부 교수는 ‘수묵의 정신과 기술 기반시대의 방향성’을 주제로, 한국화 특히 수묵화 정신과 창작 방식이 디지털 기술적 맥락에서 어떻게 재해석되고 융합될 수 있는지를 창작 경험과 사례를 통해 설명했다. 이예승 교수는 “동양철학과 기술기반 예술을 결합한 한국화가 동시대 예술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는 위치를 확보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화는 지난 수십 년간 현대화와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했지만 본질적인 전환점을 맞지 못하고 있어 한국화의 지속적 현대화 논의는 과거의 연장선상에서 벗어나 보다 혁신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접근을 요구하고 있다”고 제언했다.
윤율리 일민미술관 책임큐레이터는 ‘한국화 전시의 동시대적 가능성과 한계’를 주제로, 한국화 전시를 기획한 큐레이터로서의 고민과 경험을 소개했다. 윤율리 책임큐레이터는 “한국화 전시에서 용어와 개념의 뜻을 명확히 규명하려는 노력은 불가결하며 특히 전시를 만들면서 한국화라는 기반의 저변 부족, 좋은 작가와 연구자가 제도에 유입돼 미학적 담론의 창출이 필요함과 역사적·이념적 마찰이 한국화 전시 인근에서 야기될 수 있음을 여실히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보편타당한 윤리를 지키면서도 새로운 방식으로 역사를 읽기 위한 미적 상상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종합토론은 정일주 퍼블릭아트 편집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했다. 윤재갑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총감독, 이지호 전남도립미술관 관장 등이 함께한 가운데 수묵의 현대적 의미와 가능성을 논의했다.
명창환 (재)전남문화재단 이사장은 “이번 학술심포지엄이 수묵의 세계화를 열 중요한 전환점이 되리라 기대한다”며 “전남 수묵의 위상을 드높이도록 2025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성공 개최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5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 9월부터 10월까지 두 달간 목포, 진도 등 전남 일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전통수묵과 현대수묵이 조화를 이루는 다양한 작품이 전시되며, 국내외 다양한 작가가 참여해 세계 관람객에게 수묵의 무한한 가능성을 선보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보도자료출처: 전라남도]